광주문화재단, 보성소리와 거문고, 전통의 숨결에 오늘을 담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1 18: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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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명장면 ‘초경이경’, 물과 바람의 소리로 풀어낸 춘향의 고뇌
▲ 포스터

[뉴스스텝]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오는 9월 6일(토) 오후 3시, 열일곱 번째 토요 상설공연을 선보인다.

첫 무대는 거문고 연주자 이선민의 '신쾌동류 거문고산조'이다. 이번 공연은 산조가 특정 유파 중심으로 정형화되고, 학문·교육적 틀 속에서 과거 재연에 치중해 잃어버린 즉흥성을 되찾고자 하는 시도를 담았다. 특히 산조 본연의 창작적 본질을 되살리기 위해 즉흥적이고 창의적인 연주 영역인 더늠을 활용하며, 연주자로서의 예술적 발전과 독창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현재 전통 음악계에서는 국악기를 활용해 타 장르 음악을 연주하는 시도가 많다. 대중화와 장르 확장을 위한 과정일 수 있으나, 이선민의 지향점은 전통 속에 담긴 즉흥성의 회복이다. 익숙한 전통 안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전통 음악의 본질을 바탕으로 한 향유 방식을 새롭게 제시하려는 것이다.

이선민은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한국음악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제7회 농화 전국 국악 경연대회 문화교육부 장관상 수상, 제27회 군산 전국 학생 전통 예술 경연대회 종합대상 수상 등 뛰어난 연주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전남도립국악단 ‘청춘樂’ 협연,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비상임 단원 역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두 번째 무대는 소리꾼 이연주의 판소리 '춘향가'다. 이연주는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음악학과에서 판소리를 전공했으며,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상임단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광주광역시 제18호 가야금병창 이수자로 활동하며, 판소리와 가야금병창을 아우르는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춘향가는 현존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중 김세종제 조상현바디 보성소리 춘향가는 ‘버릴 것 없는 옥조 같은 소리’라는 평가를 받은 완성도 높은 바탕소리다. 웅장하면서도 호탕한 음색, 명확한 가사, 섬세한 음률과 즉흥성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재회 부분의 명대목인 ‘향단이 통통 들어서며~ 초경이경’에서 ‘아이고 이거 웬 말씀이오~’까지를 선보인다. 특히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등을 음양으로 표현하는 판소리 특유의 기법을 통해 춘향의 고뇌와 감정을 섬세하게 전할 예정이다. 이날 무대에는 고수 정인성이 함께한다.

다음 토요 상설공연은 9월 13일에 진행되며, 국악창작 무대로 해화실내악단의 '꽃잎에 가리운 달'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전통문화관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토·토·전!(토요일, 토요일은 전통문화관에서 놀자!)을 슬로건으로 절기 관련 체험·연희·민속놀이·한복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시민들을 위한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전통문화관의 모든 프로그램은 연령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연과 체험 등을 모두 즐긴 후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면 다회용 타월을 선물로 증정한다.

전통문화관은 환경을 고려한 제로웨이스트 행사로 공연 포스터를 종이 인쇄 대신 홈페이지·SNS 등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ESG 경영 실천을 위해 공연 현장에서는 디지털 배너로 국문·영문·중문 공연 소개를 송출하며,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만족도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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