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대상 발표 물 부족 지역 위해 식수 만드는 항아리 암포라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6 2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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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과 공기 중 습기를 이용해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는 튀니지의 ‘암포라’ 대상 선정
▲ 서울디자인어워드 행사 포스터

[뉴스스텝]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인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의 최고상인 대상(Grand Prize)에 튀니지의 “암포라(Amphora)”가 선정됐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일상의 문제해결을 위해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 디자인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국제 디자인상이다.

암포라는 태양열과 공기 중 습기를 이용하여 안전한 식수를 만드는 항아리 모양의 제품이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물을 담아 두던 암포라라는 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특별한 장치 없이 도구 하나로 자연을 이용하여 식수를 만들 수 있어 물 부족 지역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식수를 공급할 방법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인 도미니크 시얀마(CY École de Design 이사 겸 학장, ACPI 프로모션 듀 디자인 대표)는 “물 부족, 식수의 자율성, 플라스틱 쓰레기 등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똑똑한 제안”이라고 본 프로젝트를 높이 평가했다.

2등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에는 3팀이 선정됐다. 창의성/혁신(Creativity/Innovation) 부문에는 태국의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교실의 변신’, 참여/협력(Participation/Cooperation) 부문에는 태국의 ‘앙실라 굴 양식 파빌리온’, 영감/영향(Inspiration/Impact) 부문에는 한국의 ‘제리캔 백’이 선정됐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교실의 변신’은 학교의 낡은 도선관을 시각장애 아동의 특수 조기 교육을 돕는 다감각 체험 교실로 리모델링한 프로젝트이다. 시각장애 아동들은 교실 벽면에 설치된 학습 핀을 만지며 감각을 익히고 바닥의 장치를 통해 점자를 체험으로 배운다.

‘앙실라 굴 양식 파빌리온’은 굴 양식장 구조를 재설계하여 생태 관광이라는 새로운 경제구조를 창출한 프로젝트로 지역 어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고 쇠퇴하던 어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제리캔 백’은 아프리카 어린이가 제리캔(물통)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도록 돕는 운반 가방이다. 디자인과 방수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가방 뒷면에 반사판이 부착되어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있다. 제리캔 백은 한국의 디자이너가 만들었으며, 제리캔 주식회사는 이 가방을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시상식은 10월 25일 (수) DDP 아트홀 1관에서 진행됐다. 시상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하여 직접 상을 수여하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은 공모 주제인 ‘사람과 사회,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한 디자인’에 기준을 세워 공모작을 심사했다.

(구)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였던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올해부터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한 디자인’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이에 따라 심사위원단에 국제 전문가를 대폭 추가했으며, 시상과 접수 분야도 확대했다. 그 결과, 전 회 대비 참여국 수는 총 46개로 1.6배, 응모작 수는 총 356개로 3.5배 증가했다.

대상 후보 10개 작품을 선정 후, 후보작은 DDP 디자인랩 1층 D-숲에서 전시되어 일반 시민에게 공개됐으며 특별상인 ‘시민상’을 결정하는 시민 투표가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시민 투표에 참여한 한 시민은 “물과 공기 등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얻고, 깨끗하게 만드는 프로젝트가 많아서 인상적이었다.”며 “창의적인 디자인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후보작 전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주변 환경과 사람을 현실적으로 고려한 실용적인 아이디어로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지역사회와 공존을 도모하고 실천적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디자인 프로젝트의 효과가 전염되어 또 다른 영역에서 긍정적 변화로 지속될 것이 기대된다.”, “인간의 생존권은 물론 일상에서의 안정까지 충족시키는 아이디어가 많이 보였다. 삶의 질을 높이고 소통하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등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모든 수상작은 서울디자인어워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2024년 상반기에는 DDP 둘레길 갤러리에서 수상작이 전시되어 더 많은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에도 세계적인 디자인어워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세계 여러 나라의 디자이너와 각 국의 대사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참여한 것을 보니 서울디자인어워드가 세계적인 디자인어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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