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곤충 절멸 시대...의령군이 지키는 '인류의 작은 친구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4 10:15:06
  • -
  • +
  • 인쇄
의령곤충생태학습관, 누적 관람객 50만 돌파
▲ 의령곤충생태학습관, 누적 관람객 50만 돌파

[뉴스스텝] 곤충절멸시대, 흥미로운 시설에서 체험과 함께 사라지는 곤충을 관찰하고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의 공존·상생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령곤충생태학습관이 방문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에 따르면 2016년 곤충생태학습관 개관 이래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누적 관람객이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50만 번째 입장 주인공은 강미정(39, 진주) 씨로 의령의 대표 먹거리인 망개떡과 장수풍뎅이 유충 키우기 키트를 선물로 받았다.

곤충생태학습관은 의구심으로 출발해 그야말로 의령 대표 관광지로 거듭났다.

건립 구상 단계에서 의령과 곤충의 연결고리에 물음표를 보이며 '뜬금없다'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위치 역시 의령읍에 동떨어진 곳에 덩그러니 놓여 있어 곤충생태학습관의 성공 가능성에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이런 불안감은 금세 종식됐다.

개관 이후 조금씩 입소문을 타더니 방문객이 모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참여형·놀이형' 전시시설로 곤충생태학습관을 전면 탈바꿈시킨 것은 '대반전'의 신호탄이 됐다.

의령군은 2022년 5월, 지역공립과학관 역량강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거쳤다.

오태완 군수는 "미래세대인 어린이를 중심에 놓고 재미와 의미 모두를 충족시키는 그야말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장소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군은 단순 평면적인 감상이 아니라 입체적이며 다채로운 스토리가 가미된 전시로 흥미를 더했고, 역동적인 체험이 가능한 다양한 시설을 전진 배치했다.

곤충 라이브 스케치, 숨은 곤충 찾기 게임, 곤충 키우기 터치스크린, 곤충클라이밍 등의 흥미로운 시설을 통해 '곤충의 한 살이'를 놀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어린 아동부터 중학생까지 모두를 만족하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다변화했다.

곤충 채집, 곤충 표본 만들기는 어린아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곤충생태탐사대, 생태학자·분류학자 체험이 특히 인기다.

곤충이 서식하는 생태유리온실은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생물의 생태환경을 고려해 여과장치, 배수장치, 생명유지장치에 완벽을 기했다.

물속, 풀밭, 땅속에 서식하는 살아있는 곤충 생태전시를 통해 곤충의 서식 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생태유리온실에는 수서곤충, 파충류, 절지류 등 모든 곤충과 소동물, 미어캣, 조류 등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귀엽기도 하면서 신기하게 생긴 긴꼬리 친칠라와 우파루파, 개미귀신, 광대노린재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다.

이런 뜨거운 반응 속에 군은 현재 크기 2배(864㎡)의 생태 온실 1동 증축 계획을 밝히고 올해 말 준공을 예고했다.

또 곤충생태학습관 인근 아열대 식물원, 농경문화테마파크, 미래교육원과의 시설 연계와 교육 체험프로그램 동시 운영을 통해 통합 관광 인프라 확충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곤충생태학습관은 급격한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곤충을 살펴보면서 '공생'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입구에 공룡 상징물을 세워 '곤충도 공룡처럼 멸종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관람객들에게 '고민의 시간'을 안겨준다.

곤충생태학습관에서는 대한민국 멸종위기 곤충에 대해 학습할 수 있으며 물방개, 두점박이사슴벌레, 장수하늘소 등 멸종위기 곤충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지난 7일 설 연휴를 앞두고 사천시에서 아빠를 따라 이곳을 찾은 김은재(11) 학생은 "책에서 본 곤충들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사라진다는 말이 슬프기도 하다. 불쌍하다. 어른들이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은 새로 증축하는 생태 온실에 온대·열대 등 기후대별로 곤충을 관찰할 수 있도록 개체 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곳에는 기후변화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육과 생물의 다양성을 지키려는 생태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장우 관장은 "의령은 청정 자연환경 덕분에 곤충 먹이 식물원이 다양하다. 또 사계절 온도 차이가 극심하지 않아 실제 남방계 곤충과 북방계 아래로 내려와 중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곤충이 같이 식생 하는 특이점을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학습관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 이뤄지는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우리의 목표는 '인간의 가장 작은 친구'인 곤충을 의령에서 지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은 봄방학을 맞아 주말에만 3,000명 가까이가 학습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해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특별 체험전은 의령홍의장군축제 기간에 ‘신나는 곤충 체험 특별전(4.18~5.6)’이 열리고, 여름방학에는 ‘청정의령반딧불이 축제(8.1부터 8.18)’가 예정돼 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충남도, 중 광둥성 대표단 첨단 산업 현장 방문

[뉴스스텝] 충남도는 26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2025 베이밸리 국제심포지엄 및 제10회 환황해 포럼’에 참석한 중국 광둥성 대표단이 도내 첨단 산업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환황해 포럼은 환황해권 국가·지역 간 협력과 공동 번영을 논의하는 국제 회의로, 10회를 맞은 올해에는 베이밸리 국제심포지엄과 함께 개최했다.이날 주융후이 광둥성 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을 비롯한 광둥성 대표단은 포럼 참석 이

충남도, “해미읍성, 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든다”

[뉴스스텝] 충남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축제 ‘서산 해미읍성 축제’가 막을 올렸다.김태흠 지사는 26일 해미읍성 일원에서 열린 ‘제22회 서산 해미읍성 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방문객을 환영하고 축제 개최를 축하했다.해미읍성 축제는 600여 년 역사를 간직한 해미읍성을 배경으로 전통문화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선보이는 도 대표 가을 축제다.올해는 ‘고성방가(古城放佳)’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과 체험, 전시가

‘제2회 음성명작 요리경연대회’ 개최...지역농산물 우수성 널리 알려

[뉴스스텝] 음성군은 26일 금왕읍 금빛근린공원 주무대에서 명작페스티벌과 연계한 ‘제2회 음성군 명작요리경연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대회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지정공모 사업(출연기업: 한국동서발전㈜)에 선정돼 ‘명작의 음성이 들려’라는 주제로 열렸다.음성군 농산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레시피를 발굴하고 보급함으로써 지역농산물 브랜드 ‘음성명작’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