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왕국 가야의 전통 환기, 김해에서 선보이는 유리예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展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4 14: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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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 10월 26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전관
▲ 작가 워크숍 中

[뉴스스텝] (재)김해문화관광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4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특별기획전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3세기 가야인들이 금이나 은보다 보배로 여겼던 ‘유리’에 주목하고,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유리예술이 전통의 기반 위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진화해가고 있는지 탐구한다.

전시의 출발점은 김해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공예 목걸이들이다.

2020년 문화재청은 김해 대성동 76호분, 양동리 270호분, 양동리 322호분에서 출토된 유리 ․ 수정 목걸이 3건을 국가 보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는 1,700년 전 가야의 유리세공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가야의 유리목걸이는 청색 유리구슬로 이루어진 것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그 외에도 맑고 투명한 수정과 주황색 마노 등 다종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원석들로 조화롭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곡옥(曲玉)이나 다면체 형태로 섬세하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구슬들을 세밀하게 뚫고 연결시켜 조형적 완결성을 갖추었다.

보물로 지정된 것 외에도 많은 가야의 유리목걸이들이 남아 있는데, 그것은 유리 유물이 나오는 백제나 신라에 비해 훨씬 큰 규모다. 철의 왕국으로 알려진 가야는 유리 왕국이기도 했다.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푸른 유리목걸이들은 가야시대 국제교류와 해상무역이 매우 활발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이다.

그것은 채취와 가공이 모두 어려운 희귀 광물인 ‘코발트’원석으로 만들어졌다. 한반도에서는 나지 않는 코발트 원석을 가공한 푸른 유리구슬이 발견된 것을 통해 해상교역 국가 가야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유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고 유리가 없는 집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근현대 건축의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다. 유리는 광학신소재, 우주선 전용 창, LCD 등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의 물질로 각광 받으며 개발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것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유리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다.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 전시는 김해 유리공예의 역사적 전통에서 출발하여 유리라는 매체가 지닌 물리적 특성과 예술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더 나아가 유리예술의 실험과 도전, 지속가능성, 그리고 현대미술로의 확장까지 다룬다.

전시 참여 작가는 국내 12명, 일본 7명, 미국과 호주 각각 1명씩 총 21명이며, 소개되는 작품은 200여 점이다.

전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 가야로부터: 유리의 기원과 역사

#2 유리_비결정의 아름다움: 블로잉 기법의 진화와 유리공예의 진수

#3 예술가들의 실험과 도전: 유리 물성 연구와 창작 실험 조명

#4 유리공예의 지속가능성: 니지마유리의 지속 가능성으로부터 유리공예 담론의 장

#5 유리예술의 무한 변주: 공예적 가치를 넘어 현대미술로 확장하는 유리조형 예술 조명

전시에는 미국의 매트 에스쿠체, 일본의 노다 유미코, 호주의 벤 에돌스·캐시 엘리엇 등 세계 유리 거장들이 참여하며, 국내에서는 김정석, 김준용, 박성원 등 현대 유리예술을 선도하는 작가들이 함께 한다.

돔하우스에 들어서면, 가야의 푸른 유리구슬을 연상시키는 코발트 색상의 설치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야시대 왕궁터에 뿌리내린 은행나무를 모티브로 한 13m 규모의 이 작품은 강한 생명력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변화하는 빛과 풍경 속에서 가야와 김해의 시공간의 경계를 풀어낸다.

전시 기간 동안 유리공예 체험 워크숍, 시민 참여 행사, 문화소외계층 초청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며, 개막식과 함께 일본 니지마유리아트센터와 상호 교류와 협력을 위한 협약식도 진행된다.

4월 17일(목) 2시 30분부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에서 개최될 전시개막식에서는 미국의 매트 에스쿠체(Matt Eskuche) 작가의 램프워킹 시연과 함께 참여 작가들의 작품소개, 전시투어 등이 시민참여행사로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은 별도의 신청이나 예약 없이 시간에 맞추어 미술관에 오면 누구든 참관 가능하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최정은 관장은 “김해의 오랜 유리공예 역사를 환기시키게 될 이번 전시는 국내외 유리공예 ․ 유리조형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독창적 기술, 장르적 확장을 살펴봄으로써 ‘유리’라는 매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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