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호사도요, 울주군 남창들서 첫 관찰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8 16: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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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 새 통신원 조현표·조우진 부자 발견
▲ 먹이잡아주는 수컷 어미(사진 제공 : 조현표(새통신원))

[뉴스스텝]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인 ‘호사도요’가 울주군 온양읍 남창들녘에서 첫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관찰은 ‘호사도요’의 첫 번식 과정이 확인됐으며, 새끼 4마리가 알에서 깨어나 어미를 따라서 다른 논으로 이소하는 장면도 관찰·기록됐다.

‘호사도요’는 호사도요과로 천연기념물로 보호된다. 습지나 휴경지, 하천에 둥지를 틀고 암컷이 수컷에게 접근해 구애 행동을 한다. 둥지는 식물로 둘러싸여 위장이 잘되는 지면에 만든다.

울산에서 ‘호사도요’가 관찰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관찰은 지난 5월 14일 남창들녘에서 탐조 활동 중이던 조현표(새 통신원)·조우진(월계초 5학년) 부자에 의해 호사도요 암수 각각 1마리씩 총 2마리가 관찰됐다.

이어 5월 19일,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와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가 암컷이 구애 행동을 통해 짝짓기 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윤기득 작가가 논 한 가운데서 알을 품고 둥지를 튼 수컷을 확인했다.

조류 전문가들은 수컷의 평균 포란 기간이 19~20일임을 감안할 때 지난 5월 11일에서 12일쯤 포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사도요’의 산란수는 3∼4개로 수컷만이 포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국내에서는 암수 공동으로 포란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수컷이 혼자 새끼기르기를 담당했다.

이와 함께 23일에는 울산시와 울주군 천연기념물 관리 부서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해 둥지가 위치한 논의 경작자인 ‘엄주덕 씨(울주군 온양읍 동상리 거주)’를 만나 희귀새 둥지가 있어 모내기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엄 씨는 “귀한 새가 왔다고 하니 그렇게 하겠다”라며 새 보호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수컷이 알을 품다가 잠깐 먹이활동을 위해 나오는 장면들이 전국에서 몰려온 사진작가들에 의해 포착됐다.

30일에는 호사도요 4마리가 부화해 어미 수컷과 함께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왔다.

이소 장면을 관찰하던 조현표 새 통신원은 “이소 과정에서 호사도요 한 마리가 농수로에 빠졌으나 사진작가가 구조해 논으로 올려 줬다”라며 상황을 전했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낙동강 하구 쪽에서는 여러 개체들이 관찰되고 번식이 되고 있지만, 울산에서는 첫 관찰이자 첫 번식지로서 기록이 중요하다”라며 “내년에도 계속 찾아와 번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에서 천연기념물이 찾아와 무사히 번식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농민에게 감사드린다”라며 “번식과정을 함께 지켜봐 준 통신원, 시민생물학자, 조류동호인, 사진작가들이 함께 관찰하고 보호하면서 기록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들이 편하게 왔다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관찰 활동을 더욱 활발히 펼쳐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사도요’의 특징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더 화려하다. 몸 윗면은 어두운 녹갈색이고 얼굴에서 윗가슴까지 적갈색이며 가슴은 폭넓은 검은색이다. 수컷은 얼굴에서 가슴까지 회갈색 바탕에 흰색이 스며 있다.

지난 2000년 6월 천수만에서 번식이 확인된 후 영암, 낙동강 하류, 고창, 무안, 제주도 시화호, 화성 호곡리 등지에서 번식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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