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청 세쌍둥이 자매, 똑 닮은 인생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5 16: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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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고성군청에 임용된 후 고성군청에서 짝을 만나 엄마가 되다!
▲ 고성군청 세쌍둥이 자매, 똑 닮은 인생

[뉴스스텝] 고성군청에는 세쌍둥이 자매 장서은(29, 첫째)·서연(29, 둘째)·서진(29, 셋째)씨와 배우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1월 25일 세쌍둥이 자매 부부 공무원을 만나 고성군청에서 이어진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외모만큼이나 똑 닮은 그녀들의 인생을 살펴보자.

나란히 고성군청에 임용되면서 사회생활 시작

세 자매 중 둘째 서연씨는 2015년 10월 하일면사무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고, 1년 뒤 2016년 10월 첫째 서은씨는 영오면사무소, 셋째 서진씨는 영현면사무소에서 각각 근무를 시작하면서 세쌍둥이 자매가 한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

이들이 함께 공무원을 준비하게 된 것은 경남도청에서 성실하게 공직생활을 하시는 외삼촌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공직자가 돼서 국가와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정신’, 즉 ‘봉사를 인생의 최대 가치관’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쌍둥이의 유년시절에는 창원에서 버스 기사를 하시는 아버지와 평범한 직장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가 맞벌이로 인해 이따금 고성에 계신 외할머니에게 육아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세쌍둥이는 처음 고성과 인연을 맺었다.

또 학창시절에도 방학이면 고성에 계신 외할머니댁에 내려와 사촌들과 어울려 놀면서 세쌍둥이는 따뜻한 감성이 있는 고성에서 어린 시절 꿈을 키워나갔다.

세 자매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의 향수는 고성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게 됐고 이런 배경이 고성에 공무원 시험을 지원하게 된 결정적 계기라고 했다.

같은 날 함께 세상에 나온 세쌍둥이 자매는 사회의 출발점을 그들의 제2의 고향 ‘공룡나라 고성’에서 함께 시작하게 됐다.

고성군청에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다

2016년 10월 함께 고성군청에 임용된 첫째 서은씨와 셋째 서진씨는 같은 날 임용된 김영석(38)·하태규(33)씨와 동기모임에서 자주 만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둘째 서연씨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면서 업무 관련 대화를 자주 나누던 동료 직원 오규형(37)씨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그렇게 세 자매 모두 고성군청에서 지금의 배우자를 만났다.

사내커플이던 세 자매는 연애시절에 황당한 일도 많았다고 밝혔다.

둘째 서연씨는 “2019년도부터 비밀연애를 시작했고, 그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사람들이 붐비는 부산 서면으로 연인과 나들이를 갔는데 고성군과는 거리가 멀고 사람이 많은 크리스마스라 아는 사람을 만날 걱정 없이 신나게 연말 분위기를 즐기는 도중 고성군청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과 길 한복판에서 우연히 마주쳐 비밀연애를 처음 들켰다”라며 “당시에는 연애사실이 들통날까 조마조마했던 시절이지만 결혼한 지금은 웃으며 회상하는 추억이 됐다”라고 추억을 되새겼다.

셋째 서진씨는 “사내커플이 대부분 그렇듯이 비밀연애를 시작했다”라며 “당시 남편의 상사가 외할머니와 같은 동네 주민이었는데 할머니께서 연애사실을 소문내는 바람에 곤혹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첫째 서은씨는 2019년 11월, 둘째 서연씨는 2020년 11월, 셋째 서진씨는 2021년 11월에 결혼했다.

첫째 서은씨는 “생일날 남편에게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이 동생들에게서 평소 제가 갖고 싶어 하던 것을 알아내어 준비한 것이었다”라며 “남편은 든든한 처제들이 있어서 큰 힘이 된다고 했다”라고 결혼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화를 밝혔다.

세 자매와 배우자들은 같은 직장에 근무하며 서로 업무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다!

2022년 3월 첫째 서은씨 네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서은·김영석씨 부부는 딸을 순산한 기쁨에 가슴이 벅찼다고 출산 당시 소감을 밝혔다.

이듬해 9월 셋째 서진씨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둘째 서연씨는 현재 첫 아이 임신 중이며, 올해 9월 출산 예정이다.

세 자매는 1년 간격으로 결혼했고, 1년 간격으로 엄마가 됐다.

세 자매와 배우자들은 세쌍둥이라서 주위 사람들에게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세 자매는 “어릴 때부터 세쌍둥이라서 다 똑같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세쌍둥이라고 해서 텔레파시가 통하는 건 아니며 한 명이 아프다고 해서 세 명이 다 같이 아픈 건 아니고 식성도 조금씩 다르다”라며 “세쌍둥이도 특별할 것 없이 다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세 자매의 남편들은 “결혼하고 나서 처음 만나는 분들께서 아내가 세쌍둥이라서 헷갈리는 경우가 있냐고 질문을 하시는데 헷갈리면 큰일난다”라며 “뒷모습만 봐도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세쌍둥이 자매가 함께 고성군청에서 근무하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 아닌데 고성군청 내에서 인연을 만나 이제는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인구증가에도 기여하니 축하할 일이다”라며 “앞으로도 제2의 고향 고성에서 군민에게 봉사정신으로 임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함께 이어 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결혼해서 아이 낳아 살기 좋은 고성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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