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섬진강 두꺼비와 도깨비가 부르는 -섬진강별곡”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3 16: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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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개막, 섬진강 생명굿, 창극 ‘꺼비와 청이’, 도깨비잔치 등 다채로운 무대
▲ 곡성군 “섬진강 두꺼비와 도깨비가 부르는 -섬진강별곡”

[뉴스스텝] 전남 곡성의 섬진강변이 예술과 생명의 강으로 다시 깨어난다.
오는 10월 23일 목요일 개막하는 제23회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2025)는 ‘섬진강별곡(Seomjingang Rhapsody)’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 농촌과 예술의 공존을 탐색한다.
올해 슬로건은 ‘깨어나는 강, 사유하는 숲’으로, 끊임없이 흐르며 생명을 일으키는 강처럼, 고요 속에서 사유를 품는 숲처럼 예술이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깨우고 성찰하게 만드는 공존의 언어임을 상징한다.

개막 전 프로그램-도시에서 농촌으로 흐르는 예술행렬
개막일 오전 10시부터는 도시와 농촌을 잇는 이동형 예술 프로젝트 ‘화이트 플래쉬몹 퍼포먼스’(한국행위예술가협회, 연출 UG)가 진행된다.
서울에서 출발한 퍼포먼스 팀은 곡성 섬진강으로 이동하며, 플로깅 퍼포먼스팀과 환경단체 ‘푸른곡성21’이 함께한다.
이들은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선언문 낭독, 설치미술, 캠페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섬진강변에서 쓰레기 수거 활동을 진행한다.
이어 곡성 청년활동가 타마씨와 함께 카누와 카약을 타고 섬진강과 대황강이 만나는 압록유원지로 이동, ‘예술과 자연의 연결’이라는 SIEAF의 철학을 실천한다.
‘화이트 플래쉬몹 퍼포먼스’는 무색과 순백의 이미지를 통해 동질성과 집합성을 드러내며, 익명성과 무관심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아를 성찰하도록 던지는 예술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개막 1부 두꺼비 랩소디 –생명굿과 창극으로 여는 섬진강의 노래
오후 4시 30분부터는 개막식 1부 ‘두꺼비 랩소디’가 펼쳐진다.
행위예술가 한영애가 주도하는 ‘섬진강 생명굿 퍼포먼스’는 두꺼비와 도깨비를 상징으로 생명의 순환과 대지의 기운을 사설, 춤, 대동굿으로 표현한다. 이어지는 청강창극단의 국악 뮤지컬 ‘꺼비와 청이’는 두꺼비와 심청이의 우정을 통해 생명 본질에 대한 사랑, 그리고 다시 태어나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자연의 숨결’을 상징하는 소리꾼의 청아한 목소리, 강의 물결, 바람의 속삭임, 새들의 노래가 어우러지는 이 무대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마주하는 찬가로 펼쳐진다.

개막 2부 도깨비잔치 – 도깨비잔치와 전유성 추모 헌정공연
저녁 7시부터는 섬진강의 밤을 밝히는 개막식 2부 ‘도깨비잔치’가 이어진다.
첫 순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다 별세한 고(故) 전유성 님을 기리는 헌정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그의 오랜 동료이자 예술가 윤회매 작가 다음이 ‘웃음과 예술은 사람을 살린다’는 전유성의 철학을 주제로, 라이브 페인팅과 승무가 결합된 추모 공연을 선보인다. 유머와 예술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그의 정신은 섬진강의 밤하늘 아래 예술적 감동으로 되살아난다.
이 무대에는 일본의 부토 아티스트 Temmetsu Toshi, Kouhei Wakaba를 비롯한 일본 예술가 8명, 태국의 SaiPa FireArts, 그리고 한국의 박석주(기타), 로즈박(시·행위), 최준(피아노), 박세연(판소리), 고근호(도깨비 비주얼) 등 국내외 아티스트 30여 명이 함께한다.
이어지는 드론 쇼, 미디어 아트, 불의 예술, 도깨비 댄스가 어우러지며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몽환적 축제의 절정을 만들어낸다.

예술, 농촌을 다시 깨우다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는 도시와 농촌,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공명하는 예술적 실험의 장이다. 김백기 예술감독은 “예술은 자연을 닮고, 농촌의 삶터와 사람들의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 그곳이 곧 무대가 된다”고 말한다.
이번 예술제는 농촌의 일상 속에서 예술이 피어나고, 예술이 다시 농촌을 깨우는 ‘순환의 생명 예술’을 실현한다.
10월 25일과 26일 주말에는 곡성군의 대표 축제인 ‘심청어린대축제’와 연계해 ‘도깨비 낮장’, ‘동화정원의 동화세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창의적인 예술의 상상 속에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외교부 주관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행사로 ‘한·일 화합 퍼포먼스 〈하나로 흐르다〉’와 〈자연과 공명하다〉가 김백기 감독 연출로 무대에 오른다.
두 공연은 한일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평화와 화합의 국제적 메시지를 전하며, 섬진강 신화 속 도깨비와 두꺼비를 모티브로 한 철학적 메시지와, 한국 예술 및 곡성 자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상징적 무대가 될 예정이다.
모든 것을 품는 섬진강처럼, 관객은 ‘포용만물(包容萬物)’의 자연에서 치유와 감사를 배우게 된다.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예술을 통해 자연과 농촌이 공존하는 새로운 생태문화의 방향을 제시하며, 천혜의 자연을 품은 곡성이 국제 예술 담론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술과 자연, 인간과 공동체가 함께 깨어나는 ‘섬진강별곡’의 노래가 올가을, 섬진강변을 따라 깊고 맑게 울려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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