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토니상 휩쓴 K-뮤지컬 뒤엔 서울시 공연예술 생태계가 있었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5 20: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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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제2, 제3의 '어쩌면 해피엔딩'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직·간접 지원 아끼지 않을 것”
▲ 서울시 공연예술 생태계 관련 사업 사진

[뉴스스텝] ‘메이드 인 서울’, 서울에서 창작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78회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달성했다. 서울의 창작 생태계에서 태어난 작품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은 ‘K-컬쳐’가 공연예술 분야까지 확산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번 성공의 배경에는 서울시가 지난 수년간 체계적으로 구축해 온 공연예술 생태계 조성 정책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창작 지원부터 인프라 구축, 관객 육성까지 서울시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공연예술 지원 정책들이 그 토대가 됐다.

'창작 환경 개선을 통한 작품 경쟁력 강화'
시는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접 지원사업을 운영해 왔다. 대표적으로 ▴공연예술 창작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수백 건의 창작 프로젝트를 돕고 있으며, ▴서울형 창작극장 운영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 등을 통해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창작자들이 실험하고 협업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창작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서울연극창작센터뿐 아니라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서울무용센터 등 여러 공간에서 창작 공간 제공, 장비 지원, 전문가 멘토링,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특히 청년 예술인을 위한 ▴청년예술청은 발표 공간과 창작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신진 예술가들의 첫 무대를 뒷받침 중이다. ▴남산XR스튜디오는 확장현실(XR) 기반 미래형 공연 창작을 실험하는 거점으로, 이곳에서 미래세대의 ‘어쩌면 해피엔딩’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공연 기자재 공동이용 플랫폼 ▴리스테이지 서울을 운영, 의상·소품·무대세트 등을 공유해 제작비 절감과 친환경 공연문화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미래 관객 육성으로 선순환 구조 완성'
서울시 정책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생태계를 위한 ‘관객 만들기’에 있다. 시민 모두가 ‘문화예술 애호가’인 문화도시를 만들어, 공연예술계 전반의 자생적인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대표 사업으로 ▴학생 공연 관람 지원사업 ‘공연봄날’, ▴청년 문화이용권 지원사업 ‘서울청년문화패스’가 있다. 유년기부터 다양한 공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 미래의 관객을 키우겠다는 것.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놓치지 않았다. 매주 금요일, 대학로 등 서울지역 우수 공연을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는 ▴야간공연관람권을 운영, 공연예술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은 정책적 노력은 실제로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실태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76.1%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공연예술·전시 관람 비율이 65.2%로 영화관람 47.9%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며 서울이 뉴욕 브로드웨이, 런던 웨스트엔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공연예술 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시는 오는 10월 3일부터 11월 11일까지 40일간, ‘순수 공연예술’ 통합 브랜드 '서울어텀페스타'를 처음 출범한다. ‘공연예술 중심도시 서울’을 선언하는 개·폐막 행사와 공공과 민간이 주최하는 다양한 공연과 축제를 집중 개최하고 함께 홍보해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시작된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서울예술상’이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동기부여와 지속 가능성의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3회째 개최한 '서울예술상'은 수상자들로부터 “작품이 단발성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 그리고 그다음을 상상하게 하는 미래를 만들어 줬다”라며 “최근 어떤 자극보다도 자신과 동료 예술가들에게 성장과 발전의 큰 모멘텀이 됐다”는 평을 받았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대학로부터 브로드웨이까지, 한 작품이 성장할 수 있는 도시의 예술생태계를 만들어 온 결과”라며 “토니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2, 제3의 '어쩌면 해피엔딩'이 서울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공연예술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창작이 일상이 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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