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양돈단지를 방문해 실태를 직접 확인한 후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인수위 긴급회의 소집을 지시한 서 당선인은 27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긴급회의에서 서 당선인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니 양돈단지는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이 아니라 학대하는 쓰레기장이 돼버렸다”며 “직접 본 사람은 돼지고기를 먹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관련 부서로부터 진행계획을 보고받은 후 주민들에게 진행 상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긴급회의에 참석한 인수위원들도 “그동안 양돈단지가 주민들의 악취피해를 딛고 돈을 벌어왔으면서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동물복지단체에 알리거나 언론사에 제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양돈단지의 실상을 공개해야 하고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으면서도 인내하고 있는 악취에 대해 농장주는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양돈단지는 20동의 돈사를 갖추고 6천여 두 내외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대단위 농장으로 하루에 발생하는 돈분은 30톤, 연간으로는 1만여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2일 서 당선인과 인수위원들이 농장을 방문해 직접 확인한 결과 농장의 사육환경은 매우 열악했고 노후한 돈사에서 돼지들이 돈분과 함께 뒹굴고 있는 상황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양돈단지의 돈분이 외지로 반출되지 못하면서 농장의 자체적인 돈분 처리 능력이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고 이에 따른 악취가 양구읍 시가지까지 번져 많은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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