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참전용사 후손 의대 장학생 에티오피아에 청진기를 대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5 07: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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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참전용사 후손 6명에게 각각 3,300달러 장학금 지급
▲ 화천군, 참전용사 후손 의대 장학생 에티오피아에 청진기를 대다

[뉴스스텝] 화천군의 에티오피아 6.25 전쟁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이 에티오피아의 의료 발전을 위한 주춧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화천군은 올해도 6명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명성의대 재학생을 신규 장학생으로 선발해 특별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의사의 꿈’이 현실이 되다

6.25 전쟁 참전 후 공산정권 치하에서 대다수가 극빈층으로 전락한 참전용사들의 후손이 의사의 꿈을 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2009년 화천군의 장학사업이 시작된 이후 우수한 자질을 갖춘 어린 후손들이 의사의 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화천군이 후원한 참전용사 후손 13명이 명성의대에 입학했으며, 이중 10명이 의사의 꿈을 이뤘다.

또 후손 6명이 올해 신규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졸업생 대다수가 현지 명성병원을 비롯한 자국 내·외 의료기관 등에서 의술을 펼치고 있다.

김성중 명성의대 학장은 “참전용사 후손들은 학업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고, 나라를 위한 마음 역시 특별하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우리도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여전히 어려운 환경, 더욱 절실한 후원

최문순 군수를 비롯해 화천군청 교육복지과 직원들이 지난 1일 신규 장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살펴보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명성의대를 찾았다.

수업이 끝나고 방문단과 마주 앉은 후손 재학생 5명의 얼굴은 반가움으로 가득했다.

화천군은 매년 후손들을 위해 1인당 미화 3,300달러를 명성의대에 장학금으로 출연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문제가 수업료 지원 하나로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확인 결과, 새롭게 선발된 학생 대부분이 부모의 경제 사정이 매우 좋지 않고, 학교와 거주지 간 거리가 무려 20㎞가 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식비조차 부족한 이들에게 과도한 교통비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더구나 대중교통 사정이 좋지 않은 에티오피아 특성상 이들이 하루에 3~4시간씩 길 위에서 시간을 허비하며, 학업에 열중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 보였다.

최소한 이들의 기숙사 거주와 식비 지원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뜻이 있다면, 길은 반드시 열린다”

대한민국의 접경지 작은 지자체인 화천군 재정 여건상, 이들에게 연간 3,300달러의 장학금 외에 추가 지원을 하는 것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학생들과 마주한 최문순 군수는 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쥐고 “여러분의 할아버지들께서 멀고 먼 이국 땅에서 피 흘려 싸워주신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하든지 의대 공부를 마치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라고 안심시켰다.

이어 최 군수는 김성중 명성의대 학장에게 학생들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각별한 지원과 관심을 신신당부했다.

이에 김성중 학장은 “이 아이들의 노력과 열정, 재능을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학교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참전용사의 손녀로, 8살 때 할아버지와 화천을 찾기도 했던 명성의대 재학생 아비겔 밀리온양은“많은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꼭 훌륭한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무엇보다 지속적인 후원자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 아이들이 장차 많은 에티오피아인의 생명을 구하는 훌륭한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뜻있는 많은 분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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