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186년 전통 남강서원 별고계, 문화재 지정 필요하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2 10: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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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강진역사학술세미나 ‘강진사람들 도를 사모하다’ 성황
▲ 강진역사학술세미나 ‘강진사람들 도를 사모하다’가 지난달 28일 강진아트홀에서 열렸다.

[뉴스스텝] 조선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은 원자 책봉 문제로 숙종의 미움을 사 1689년 2월 제주도 유배를 가는 길에 강진에 도착한다.

우암선생은 날씨 때문에 바로 제주행 배를 타지 못하고 강진 백련사에서 5일 동안 머무르며 강진의 유학자들에게 주자학설을 강론했다.

강진의 유림들에게 조선의 대학자를 대면하는 것도 귀한 일이었지만 강론까지 듣게 된 것은 커다란 학문적인 영광이었다.

이후 강진의 선비들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남강서원을 건립해 주자학의 창시자인 주자와 함께 송시열의 영정을 모시고 제를 올리고 있다.

또 강진의 38개 성씨 59개 문중이 1838년 별고계란 계를 만들어 186년 동안 남강서원의 제사 비용을 지원하며 선생의 강진 강연에 감사함을 표시해 오고 있다.

이와 같은 남강서원의 역사를 학술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제12차 강진역사학술세미나’가 28일 강진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는 이병철 강진 부군수를 비롯해 서순선 강진군의회 의장, 박종민 강진문화원장, 안종희 강진향교 전교, 정호경 강진일보 회장, 김재량 남강서원원장, 남강서원 별고계원 59개 문중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강진고등 학생 20여명도 참석해 지역의 역사를 배웠다.

이별철 부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남강서원은 강진사람들의 유학적 근본을 나타내는 공간이자 강진의 정신을 이어가는 전당이다”며 “오늘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 고장의 유교문화에 대해 배우고 유림들의 도덕적 윤리적 가치관이 널리 퍼져 예향 강진의 명예가 높아질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광주교대 김덕진 교수가 ‘남강서원의 설립과 철폐’를 발표하고, 송부종 금계고문연구원장이 ‘우암과 손재 박광일의 역학사상’에 대해 논문을 발표했다.

또 안동교 한국학호남진흥원 자료교육부장이 ‘남강서원 소장 경재잠(敬齋箴) 목판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 연구논문을 소개했다. 강진일보 주희춘 대표는 ‘남강서원의 재정과 별고계 운영’이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안동교 한국학호남진흥원 자료교육부장은 발표에서 “‘경재잠’은 중국 성리학사뿐만 아니라 조선 유학사에도 공부론과 수양론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준 잠언이자 지침이었다”며 “이러한 내용을 담은 남강사 소장 목판은 주자와 우암 송시열의 학통을 이어주는 상징물이 됐고, 이후 강진지역의 유학자 김한섭이 이 목판으로 ‘경재잠첩’을 새롭게 꾸며 조선 학계에 많은 학술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희춘 강진일보 대표는 “38개 성씨, 59개 문중이 참여하고 있는 186년 전통의 남강서원 별고계는 강진의 역사문화 유산이자 전국에서 그 사례를 찾을 수 없는 대한민국의 문화재이다”며 “그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문화재 지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남강서원이 소장하고 있는 경재잠 목판(전남도 유형문화재 154호)에 대한 보존 관리 확충 방안과 남강서원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어 간 경재잠에 대한 가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강서원 별고계의 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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