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8 13: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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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한묵, 유강열, 김춘수, 정윤주 등 예술가 14인 작품 선보여
▲ 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 전시회 홈페이용 배너

[뉴스스텝] 경남도립미술관은 2024년 미술관 개관 20주년과 유택렬 탄생 100주년을 함께 맞이하여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을 오는 11월 1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남의 대표적인 추상미술가 유택렬의 예술세계 전반을 재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그가 운영한 ‘흑백다방’과 그곳에서 교우했던 ‘친구 예술가들’을 함께 주목한다. 1950년대 이후 경남 예술의 흐름을 살피면서, 교육자이자 문화운동가이기도 했던 유택렬의 전방위적 활동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함경남도 북청에서 출생한 유택렬(劉澤烈, 1924-1999)은 6·25전쟁이 발발한 후 흥남철수작전 때 거제도로 월남했으며, 1953년 경남 진해에 정착 후 생을 마감한 1999년까지 진해를 중심으로 예술 활동을 펼쳤던 인물이다.

6·25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을 포함한 경남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귀향하거나 피란을 와 전쟁 중에도 예술 활동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활동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부산과 통영, 마산, 진주, 진해 등지에서 활발하게 이어졌다.

유택렬이 운영했던 흑백다방은 그 전신인 칼멘다방 시절부터 이들 예술가의 활동 무대이자 사랑방이었으며, 해군 장병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는 만남의 장소이자 문화공간으로서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한 공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유택렬의 예술세계를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흑백다방을 중심으로 유택렬이 교우한 예술가들의 작품세계 또한 함께 교차해 선보인다.

전시는 1, 2층 전시실에서 2개의 섹션과 8개 하위 섹션으로 구성됐다. 유택렬의 작품과 아카이브 200여 점 그리고 이중섭, 한묵, 전력림, 유강열 등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대가들과 김춘수, 김수돈, 정윤주 등 문인과 작곡가의 작품 및 아카이브 70여 점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1층은 섹션1 유택렬의 친구들, 흑백다방의 예술가들로, 유택렬과 흑백다방을 중심으로 교우한 예술가 14인(강신석, 김수돈, 김종식, 김춘수, 박석원, 이중섭, 유강열, 윤이상, 전혁림, 정윤주, 정진업, 한묵, 황선하, 최운)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같은 장소 흑백다다방방은 흑백다방의 정신을 이어받아 관람객의 휴식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며, 예술·문화 관련 활동가들이 연극, 시 낭송회, 스터디, 발표회, 회의 등 예술문화 관련 활동 및 행사를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2층은 섹션 2 유택렬, 염원의 선線로, 유택렬의 전 생애에 걸친 주요 작품들을 8개의 하위 섹션으로 구성해 소개한다.

△(2-1. ‘한국적 추상으로 가는 길’) 전쟁 이후 황폐해진 사회와 실존의 문제를 드러내는 방법으로, 앵포르멜 형식을 취한 초기 작품 △(2-2. ‘그립고 그리운 사람들’) 한국적 추상을 위한 다채로운 조형 실험을 거듭하면서도 이산(離散)의 아픔과 자신의 운명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 △(2-3. ‘돌멘 Dolmen, 시공을 연결하는 문’) 삶과 죽음을 잇고, 시공을 연결하는 문으로 형상화된 돌멘Dolmen 시리즈 △(2-4. ‘우리 조형의 본질을 찾아서’) 우리 조형의 본질을 찾고,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한국적 추상을 일구어 내기 위해 원시미술과 불교미술의 조형성을 연구한 단청과 암각화 작품 △(2-5. ‘부적에서: 무의식의 조형, 본성적 행위’) 유택렬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가장 핵심적인 작업으로 초기부터 후기까지 40년 이상 정진한 부적에서 시리즈 작품 △(2-6.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煞, 제祭, 축제祝祭가 가진 보이지 않는 기운, 즉 삶과 죽음의 경계 혹은 그 공존의 에너지를 가시화한 주요 작품 △(2-7. ‘마음의 평온, 행복의 염원’) 1980년대 중반에 제작된 ‘달과 해’ 그리고 ‘구름과 새’와 같이 자연에서 가져온 모티프와 한국적 이미지를 소재로 한 작은 소품 △(2-8. ‘선禪에서 선線으로’) 선사상을 바탕으로 한 무아의 흔적이 다채로운 선의 중첩으로 귀결된 ‘한국적 추상’ 작품 등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최옥경 학예사는 “이번 전시로 故유택렬 화백의 폭넓고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쉽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더불어 1950년대 이후 경남에서 이루어진 활발한 예술 교류의 흔적들을 통해 경남예술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은 “도민이 추억하는 진해의 흑백다방이라는 특별한 장소에 주목하여 유택렬과 경남의 다양한 예술가들의 교류의 흔적을 전시로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라면서, “도립미술관이 흑백다방의 정신을 이어받아 예술로써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운영함으로써 더욱더 도민과 호흡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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