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외국인 학부모-교사가 함께한 헤어커트 수업 마무리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18:00:14
  • -
  • +
  • 인쇄
3개월간 이론‧실습 참여… “서로의 문화 이해하는 배움”
▲ 청주시, 외국인 학부모-교사가 함께한 헤어커트 수업

[뉴스스텝] 청주시평생학습관은 외국인 어울림 프로젝트로 지난 4월부터 운영한 미용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앙아시아 이주민 학부모와 그 자녀의 학교 교사들이 한 교실에서 함께 가위를 들고 커트 기술을 배우며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봉명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 5명과 해당 학교 교사 5명이 참여해 약 3개월간 함께했다.

봉명초등학교는 청주시의 대표적인 다문화학교로 전체 학생 607명 중 약 292명(48%)이 이주 배경 학생이다.

특히, 봉명동은 ‘청주 속의 중앙아시아’라고 불릴 정도로 러시아·중앙아시아권의 이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프로그램은 OT와 커트 이론, 섹션 실습(전대각, 후대각, 사선, 버티컬)을 시작으로, 롱·미디엄·보브 스타일, 리프트, 가르마, 리젠트 등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커트 기술까지 실습 위주로 총 12회 진행됐다.

한 학습자는 “아이를 가르치던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듣고 웃으며 연습하는 시간이 정말 특별했다”며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벽이 허물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명초 교장과 다문화 담당 교사는 “학교에서 학부모를 만나면 대부분 짧은 대화로 끝나지만, 함께 같은 입장에서 배우며 나눈 시간은 더 깊은 신뢰를 만들었다”며 “수업 외적으로도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게 된 점이 가장 큰 배움”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학교 안에서는 만들기 어려웠던 신뢰와 관계를 교육 밖에서 형성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청주시평생학습관 관계자는 “이주민과 지역 교사가 함께한 이번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관계 중심의 평생학습, 실용적이면서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교육을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청주시평생학습관은 미용 프로그램 이외에도 △한국어 교실 △정리수납과정 △한국어 능력시험(TOPIC) 대비반과, 아이들의 건강한 급식 생활을 위한 △건강한 한국식 반찬 만들기 등의 이주민이 일반 시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경상국립대학교, ‘청소년 자연생태체험’ 열어

[뉴스스텝] 경상국립대학교(GNU)는 11월 19일 가좌캠퍼스에서 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학생 180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5년도 청소년 자연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했다.이날 대학을 방문한 학생들은 오전에는 대학 홍보와 학생상담센터장의 특강에 참여했고, 박물관으로 이동하여 박물관 투어에 함께했다. 오후에는 자연 재료를 활용한 실내 체험교육으로 ‘나만의 화분 만들기’와 ‘목공예품 만들기’ 프

부산시의회 이종진 의원, '부산광역교육청 학교 실내 공기질 개선 및 유지·관리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안'발의

[뉴스스텝]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이종진 의원(북구1, 국민의 힘)이 발의한 '부산광역시교육청 학교 실내 공기 질 개선 및 유지·관리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안'이 11월 19일 열린 제332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부산시교육청은 '부산광역시교육청 미세먼지 관리 조례'와 '부산광역시교육청 학교 실내 공기 질 개선 및 유지·관리에 관한 조례'를

양평군, 주민과 함께 봄꽃(튤립, 수선화) 구근 심기 성료

[뉴스스텝] 양평군은 지난 18일 두물머리 일원에서 양평군 시민정원사들과 함께 마음과 손길을 담아 봄꽃(튤립, 수선화) 구근을 식재했다고 밝혔다.군은 2021년부터 230여 명의 시민정원사를 양성해 관내 정원과 녹지를 주민과 함께 가꾸며 ‘정원도시 양평’ 실현에 힘써왔다. 이번 구근 식재 또한 시민정원사들의 참여와 정성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를 더했다.2026년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두물머리와 세미원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